엄니 내과에 가는날
병원에 모셔다 드리고 진료 끝나고 약타고
점심을 추어탕 으로 ~
특별히 엄니는 전복추어탕으로 사드림
전복 두개 들어간거 외엔 일반 추어탕과 다른거 아무것도 없음 ㅎㅎ
날도 좋고 봄도 만끽할겸 올만에
화원동산으로 엄니 모시고 갔다
매화꽃향기가 나는 곳에서 잠시 쉬기도 하면서
공기가 좋아서 인지 쉬엄 쉬엄 한바퀴를 얼추 다 돌았다
허리도 안좋으시고 숨도 마니 차서 걸을수 있을까 걱정했건만
그래도 그나마 이렇게 걸을수 있어 다행이다
진작에 좀더 자주 산으로 모시고 올껄 싶은 아쉬움만이 그득하다
점점 쪼그라져 가는 엄니
뒷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넘 애처롭고 가슴이 미어진다
요즘 들어 자꾸만 자주 눈물이 난다 엄니 생각만 하면...
인간의 힘으로 어쩔수 없는 운명과
언제까지나 머믈수 없는 이세상
그래도 엄니가 십년만 더 살아 줄수 있음 좋으련만
넘 내가 힘들고 어려운 고비를 이제사 겨우 넘기고 나니
엄니는 이제 너무 늙어 버리셨다
넘 슬픈 표정을 잘 지으시어 자꾸만 웃으라고 했다
겨우 웃는모습을 포착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고 있는곳
저멀리 디아크도 보인다
망원경으로 엄니께도 보여 드린다
캠코더로 바짝 땡겨서 찍은 디아크~
엄니께도 설명해드리고
하지만 엄닌 그다지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을듯하다
다만 공기가 좋아 숨쉬기가 편한다는거 외엔...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전기차도 보인다
웬만하면 걷지 ...
그걸 못걸어 저걸 타나?
허리가 안좋은 울 엄니도 걸어서 한바퀴 다 도셨는데
진달래도 피었다
진달래 꽃잎도 따 먹고
아주 오래전 진달래 주도 담았던 기억이 난다
내년 봄에도 엄니랑 이렇게 다시 서 있을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드뎌 전망대까지 올라감
힘든고비 다 넘기심
울엄니 넘 힘들어도 잘 걸어가심
전망대 휴계소에서 차 한잔 마시며
봄을 만끽하였다
생강나무와 비슷한 산수유 나무
나이들면 어린애 같아진다드니
웃고 있는 엄니의 모습이 천진난만해 보인다
가슴이 짠하다
아~~~ 매화향이 얼마나 향긋한지
벚꽃보다 더 좋은줄 예전엔 미처 몰랐네
한바퀴 다 돌고 내려오면서 홍매화 앞에서...
자주 자주 산에 모셔 드려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 엄니 ~!
사문진 주막촌에서 입가심으로 쉬다 가려고
뜨끈한 방으로 엄니를 모셨다
메밀전병에 막걸리
돌도사님은 쇠고기 국밥~
생각보다 맛은 괜찮았다
엄니는 막걸리 한잔 난 두잔 마시고 남은건 가방에 ~~ㅎ
돌아오는길엔 새로 생긴 송해 공원으로 해서 집으로 돌아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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