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춘몽/다이어리

길냥이가 가르쳐준 교훈

숲속의 공주 2016. 9. 5. 20:12




요즘 두통에 팔도 무리할수 없어 블로그 정리를 제때 못해서

쌓인게 너무 많다

아프다 보면 넘 귀찮아서 들어오기가 힘들어진다

오늘은 증말 모처럼  맑은 정신에  어느정도는  올리고 가야겠다

며칠전의 일이었따

베란다 쪽에서 야옹이가 냐옹 냐옹~~ 하면서 불르는게 아닌가

웬일인가 싶어 다가 가보니 애처로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앉아있는 모습이

증말 넘 애처로웠다

집에 뭐가 있나 이리저리 뒤져 봐도 줄만한게 마침 없었다

한참을 뒤지다 참치캔이 먹다 남은게 있어 밥도 하는중이라 하나도 없고해서

걍 캔참치 만 비닐봉지에 싸서 던져 주었더니

한번 저리 쳐다보고는 잘먹고 갔다

어디로 가나 싶어 뒷모습을 바라보노라니 아랫집으로 내려가

어슬렁 거리길래 양이 안찼나보다 했는데 

바께스에 물받아 논 물을 마시고는 사라졌다

밥이 없어 같이 섞어 주지 못해 짯던 모양이다

웬지 미안함 맘이 들어진다

혹시나 싶어 무심코 던진것들이 걔네들은 고귀한 식량 으로  다가 왔던 모양이다

글고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던져 버렸던 그 베란다 앞에서

울었을까 생각하니 맘이 미어진다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도 이렇듯 사람을 알아보나부다

그날이후 걍 던져 주던것을 조금 더 정성을 다하여

매일 주지는 못해도  치킨 뼈다귀도 플라스틱 그릇에 담아 내놓아보았고

 오늘은  조기 대가리에  밥을 좀 비벼서 좀 신경써서 내놓았더니 

언제 먹고 갔는지 벌써 비워져 있다

하기사 길냥이들이 한두마리가 아니니 누가 왔다 갔는지 알수는 없지만

그날 그 고양이가 왜이리 그리운건지....

하찮은 동물도 이리 신경쓰이고 측은 지심이 든다면 인간은 더할 나위가 있으랴

문득 너무 손해 보지 않으려고 악쓰며 살지 않았나 반성의 기회가 되었다

이득은 못 볼지라도 내가 뻔히 알고 있는 가격보다  더 마니 뺏어 갈려고 할땐

저도 고양이 처럼 배가 고파 저러겠지

좀 손해보면 어떻고 좀더 나눠준다고 생각하면  

 맘이 오히려 편해지고 홀가분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