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내가 서울에 살던때 그시절엔 성당에 가지않아도 부활절 계란을
얻을수 있을정도로 인심이 후했던거같다
그리고 웬지 모르게 웅장하고 거대해보이는 성당이 무언가 잔뜩 있을것만 같은 신비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아주 어릴때라 기억이 안개처럼 희미해져 확실하진 않지만 그런 신비스러운곳에
아주 해맑은 수녀님이 계란을 준것도 같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부활절에 계란을 파는것을보고 못내 섭섭하고 실망스럽고
너무 장사소관으로 임하는거같아 엄니에게 비판을 쏟아낸적이 있엇다
그거 팔아서 불우한 이웃 도와주는거라고 엄니는 듣기좋게 말씀하셨다
작년에두 아마 계란을 사라고 했던거 같다
그런데 올핸 이게 웬일이야~~~
중년의 어느여인이 부활추카인사를 하면서 미사마치고 나오는 사람마다 다 건네주는게 아닌가
그래...이게 정답이지
적어도 주님부활축일 만큼은 장사는 안하는것이 옳다고 본다
이곳 성당엔 성당축일이나 행사때 의례히 나오는 메뉴가 주로 쇠고기국밥이나 비빔밥~~
올은 비빔밥..
날씨가 꾸리한게 쌀쌀하고 조금 추운듯해서인지 오늘같은날은
따스한 국물있는게 나이드신 어르신들에겐 더 나을뻔 했을꺼란 아쉬움을 가져본다
나역시도 목이 메이고 밥을 먹어도 훈훈하지않고 오히려 더추웠당 ㅋ~
나물이 여러가지 많아 밥은 조금 넣어 약고추장넣고 슥싹 비볐다
그래도 맛은 있엇다는~~
이런 궂은날 준비하느라 분주히 움직여준 모든분들과 주님께 감사
나는 어떤 시각으로 빈무덤을 바라보고 있을까?
사실 미사드리러 갈땐 막달라 마리아도 베드로도 요한도 아닌 하나도 기쁘지않은
그저 우울한 심정이었지만 마지막 글내용을 읽으면서
나갈땐 부족한 나의 신앙에 좀더 용기를 부여 받게 되었다
이젠 더이상 물질의 독을 먹은 좀비들만 그득한 인간세상에 연연하지 않으리라
보다 당당하게 보다 강하게 맞서 싸우리라~!!!
집으로 걸어가는길 성당 건너편에 이처럼 이뿐 벚꽃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커피한잔 마시고 나왔는데도 오늘따라 춥다~~~~
그래도 너무 짧게 피다 지는 벚꽃이 못내 아쉬워 또 사진에 담아본다
마치 덧없는 우리네 인생처럼 너무 잠시 머믈다 가버려서 더더욱 아름다워 보이는건가
2015년 4월 5일 부활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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