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분주하게 식사준빌 하고 있는데 전화 벨이 요란하게 울린다
엄마에게 온 한통의 전화는 너무 놀람과 당황, 혼란이 겹쳐
도대체 뭐부터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게 만들었다
며칠전 부터 이유없이 불안과 알수없는 우울이 동반되더니 결국 일이 터지는구나~~
외숙모가 왜 갑자기 돌아가셨단 말인가 ?
나중에 알고 보니 위암수술하고 나서 재발되면서 아마도 대장으로도 전이 되었던 모양이다
내 외사촌이 나름 효자라고 하건만 그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외숙모는 또 얼마나 힘들어 모든걸 다 내려 놓을셨을까
그리고 어제 범어 성당에 장례미사가 있어 엄니 모시고 다녀왔다
이젠 이세상과 영원한 작별을 하는 순간이다
좋은곳으로 가시는지 날도 너무 좋다
살아 생전에 너무도 고생을 마니 하셨는데 당연히 이젠 좋은곳에서 편히 쉬셔야지요
불과 얼마전에 외삼촌 허리 다쳐 바로본 병원에 병문안 간게 엊그제 같건만...
그때도 얼굴에 살은 쏙 빠져 아파 보이긴 했어도
이렇게나 빨리 마음의 준비도 못하고 있는데 가실줄은 몰랐다
그때 호박죽 만들어 간게 마지막이 될줄이야
그날 엘리베이터에서 마지막으로 본 외숙모님의 얼굴은 웬일인지 슬퍼 보였엇다
아마도 마지막임을 알고나 계신것처럼...
그래도 마지막 인사를 못해서 너무 아쉽고 그렇게 힘든지도 몰라서 너무 미안하다
다시는 만날수 없다는것은 너무 슬픈일이다
죽음이 아무리 자연의 순리라 할지라도 역시나 죽음으로 관계가 끊어진다는것은 아직도 슬프다
외삼촌은 몸이 안좋으셔서 장례미사에 참석치 못하셨다
만약 참석 하였다면 나도 엄니 모시고 화장터로 해서 칠곡에 있는 납골당까지
다녀 왔을런지도 모른다
핼쓱해 뵈는 외삼촌이 맘에 걸려 미사를 마치자 마자 엄니 모시고 외가에 방문하여
외삼촌 모시고 식사 대접을 해 드리기로 했다
외삼촌이 원하여 먹은 곰탕~
외숙모 살아 계실때 이렇게 한번 모실것을...T.T
그날 우리 일행이 첫손님으로 드러가 불과 10여분 만에 자리가 다 차 버렸다
완존 대박~~
자리가 다 찰 정도로 그렇게나 맛있다고 생각되진 않는데 웬일이야? ㅎㅎ
엄니는 고기가 질기다고 못 드시고 국물만 ~
외삼촌은 고기만 드셨는지 내용물은 고데루 있고 ...
오늘 장례미사가 누구를 위한 건지도 모르는 ..
한번 얘기를 해드린 내용도 금방 잊어버리시고
묻고 또 묻고 계속 물어보신다
50년전 얘기만 하시다 내가 먼저 죽었어야 하는데 하시다가
갑자기 정색을 하며 화를 낼때는 당혹스럽다가
그러다가 어떨땐 온전한 정신으로 말씀을 하셔서 헷갈리고...
외삼촌을 집에 모셔다 드리고 얘기를 좀 나누다
외롭게 홀로 계신 외삼촌을 뒤로 하고 길을 나서니 발걸음도 마음도 내내 무겁고 슬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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