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구름처럼/충청도

부여 부소산성 삼천궁녀의 한이 서린 낙화암

숲속의 공주 2019. 2. 16. 21:10











휴양림에서 잠을 뒤척여서 인지

컨디션이 별로 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온김에 부여에도 들렀다 가기로 했다









아주 오래전에 백마강에서 배를 타며

낙화암을 보며 실망했던 기억만 아득해서

다시 한번 오고 싶었다

엄니도 구경 시켜드리고 싶었고






들어가는 입구가 시원하게 확 트여있어

어디로 가야할지 잠시 망설여 졌엇다






우측은 정문 매표소

좌측으로 가면 구문 매표소






웬지 좌측으로 가야 덜 힘들거 같아서

우린 좌측!!







매표소가 보이고 있다

웬지 엄니를 모시고 갈일이 아득해지면서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





허리가 아프고 숨이 가빠서

엄니는 쉬엄 쉬엄 쉬면서 가기를 반복하였다



























어느정도 오르고 나니 이젠 내리막이다





엄니 신경쓰랴

나도 내려 갈려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머리가 어지러워진다






결국 다왔다 

삼천궁녀가 떨어져 죽었다는 낙화암에...

예전에 백마강에서 본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듯하다







정자까지 올라가진 못했지만

저곳에서 백마강을 바라보며

술한잔 마심 기가 막히게 멋지지 않을까....

백제 의자왕때는 저런 정자도 없었을텐데

어디에서 풍류를 즐겼을까?

이런곳이면 즐길만도 하겠구나 싶다

그래도 삼천궁녀는 넘 심했다

말이 그렇지 진짜 삼천이나 되는 궁녀가 있엇단 말인가?







마니 어지러웠는데도 불구하고

힘들게 찍었다

이제 힘든 여행은 앞으로 다했구나 싶다










어지러웠지만 표정은 아무렇지도 않게...

백마강이 고요하게 흐르고 있는

뒷배경은 증말 멋지고 근사한데...







고란사까지 얼마 안남았지만

날씨도 점점 추워지고

계속 내리막이라 돌아 올때 엄니가 힘들꺼 같아

여기까지만 보고 돌아서야 했다

젊을때 뭐하구 이제서야 엄니 델꾸 다닌다구

이고생을 시키는지 몰겠다

불과 몇년전 까지만 해도 잘 걸어 다니셨는데...

한해 한해 조금씩 서서히 몸이 약해져 가신다

내가 아프고 나니 이제 자연도 엄니도  조금씩 보인다

그럴수록 더 악착같이 더 다니고 싶은 이 모순은 뭘까...

오는 내내 다시 불안증세가 도져 신경안정제를

먹고서야  겨우 진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