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슬픈 넋이 깃들인 영월 청령포 & 통나무집 유어캐슬 리조트
벌써 몇달전 부터 영월에 가고 싶어 갈려고 했던것이 차일피일 늦쳐지다
이제사 시월의 마지막날 출발 하게 되었다
조선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로 임금의 자리에 올라 가장 어린 나이에
승하했던 비운의 왕이 단종인거 같다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이곳에서
2개월 동안 유배생활을 하였다고 함
그해 큰홍수 땜에 청령포가 물에 잠기게 되어
관풍헌으로 처소를 옮기게 되고
결국 그곳에서 사약을 받게 됨
육지속의 작은섬에 가기위해 작은 배를 타야 했다
올따라 날씨도 얼마나 따스하던지
마치 단종이 우릴 반기기나 하는것처럼...
수양대군이 오도 가도 못하고 꼼짝 못하도록 나룻배를 건너야 갈수있는
저런 외진곳에 어린 단종을
가둬 놓았다니 ... 가슴이 메어진다
지금은 국가지정 명승으로 지정되는 이 아이러니 란...
단종어소가 보이는 저곳은 승정원 일기의 기록에 따라 기와집으로
그 당시의 모습을 재현했다고 한다
웬지 배타고 들어갈때 부터 느껴지던 쓸쓸함과 처량함이
이곳에선 울창한 숲사이로 더더욱 슬프게만 느껴져 온다
주방과 시녀들이 바느질하는 방과 잠자는 방
이런 외따로 떨어져 있는 유배지에
단종을 알현하는 선비가 있엇단 말인가?
그 어린 나이에 얼마나 외롭고 슬펐을까....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으면서 나도 모르게
이상하게 눈물이 나왔다
600년 정도 되었다는 관음송~
참 엄청나다
쳐다보기도 힘들정도로 높고도 높다
단종의 유배 당시 모습을 보았고
오열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뜻에서
관음송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양에 두고 온 왕비를 그리워 하며 단종이 쌓아 올린 망향탑~!!
아픔과 그리움이 절절이 베어나오는 거 같다
어떻게 비바람에도 저리 굳건히 버티고 있는건지...?
단종의 한이 서려서 일까 ?
지금은 그림같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곳이지만
그때 당시 유배생활을 했을 당시에는 외부와의 두절로
적막강산에서 아름다운것은 고사하고
얼마나 외롭고 무섭고 괴로웠을까
그림같이 아름다워도 단종의 슬픔이 묻어나서인지
웬지 쓸쓸하고 슬프게만 보이는 청령포
단종이 시름에 잠겨 앉아 있던 노산대
그가 바라 보았을 강물을 나도 바라 보았다
그의 진한 슬픔만이 전해져 온다
물은 얼마나 맑던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곳이지만
웬지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
금부도사 왕방연이 단종께 사약을 진어 하고 한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비통한 심정으로 청령포를
바라보며 읊은 시조
그도 얼마나 마음이 슬프고 괴로웠으면...
우리 모두의 마음이 아닐까
멀리 달려온 탓에 피곤도 하고 점심도 먹질 못해
예약해둔 펜션으로 달렸다
이번엔 통나무 집이다
실지 보다 사진으로 보니 더 근사한거 같다
이층에도 조그마한 공간이 있어
이곳에 대여섯명 정도도 수용할수 있을꺼 같다
방은 뜨끈 뜨끈 했지만 찬공기가 확 느껴 지면서
통나무집에 대한 환상이 확 깨짐 ㅎㅎ
나무향은 은은히 나서 조았지만
이담에 통나무 집에서 살고 싶은 맘은 전혀 없어짐
저 불빛이 보이는곳이 우리가 머믈렀던 곳~
집앞으론 요선암과 요선정이 멋드러지게 흐르는
아름다운 계곡에서 하룻밤 잘 묵을수 있어서
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